[김희준의 교통돋보기] 하루 수백명 승객에 '우선접종' 아쉬운 대중교통
[김희준의 교통돋보기] 하루 수백명 승객에 '우선접종' 아쉬운 대중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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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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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개인차량이 없는 저는 출퇴근이나 취재현장 이동을 위해 버스나 택시,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이용이 필수입니다. 코로나19의 4차 재확산으로 수도권과 대전이 거리두기 4단계, 비수도권이 3단계에 접어든 시점이라 대중교통이라도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노선버스와 같이 새로운 승객이 쉴 틈 없이 교체되는 대중교통 차량의 운전기사는 운전 외에도 마스크 착용 체크는 물론 본인의 방역에도 신경 써야 하는 까닭에 2~3중의 신경이 더 쓰일 것 같습니다. 이는 택시기사와 지하철, 열차 승무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식적으론 다른 직업군에 비해 불특정 다수와의 대면횟수가 월등히 많은 이들 교통업무 종사자들에겐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시키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교통업무의 공익성과 코로나 확진에 따른 전파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방역당국도 최초 노선버스 기사 등 대중교통 종사자와 다중이용시설 근무자 등을 대상으로 한 백신 우선 접종을 고려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종 결정 과정에선 접촉 빈도가 많은 학교 외엔 나이에 따른 순차적 접종방식을 채택했다네요. 기본적으로 버스나 열차 등에서 승객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잘 따르고, 대중교통 내 확진 사례가 희소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교통업무 종사자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한 택시기사는 "다른 것보다 내가 코로나의 핵심 전파자가 될까 봐 운전할 때마다,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합니다.

어젯밤 SRT 객차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는 승무원에게 1시간 동안 폭언을 한 승객의 사례는 교통업무 종사자의 불안감을 뚜렷이 보여줍니다.

대부분의 승객이 방역지침을 잘 따르고, 업체에서도 열차나 버스, 택시 모두 사전, 사후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이런 돌발상황은 대중에게 매일 노출된 종사자가 감당할 부분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정부 안팎에서도 이런 점을 고려해 연령대별 백신접종과 함께 대중교통과 같이 대면빈도와 공공성이 높은 직업군을 우선접종하는 '투트랙' 방역을 아쉬워합니다.

이미 시행된 나이대별 백신접종 기준을 바꾸기는 힘들 겁니다. 하지만 앞으로 발생할 코로나의 추가백신 조치나 추후 방역접종체계를 고민할 일이 생긴다면, 낯선 승객과의 대면이 많은 대중교통 종사자들의 어려움을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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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