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눈·치아·소아비만…우리 아이 건강 어떻게 살필까?
[100세건강] 눈·치아·소아비만…우리 아이 건강 어떻게 살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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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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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어린이날인 5월 5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어린이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1.5.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올해 5월5일로 어린이날은 100주년을 맞았다. 방정환 선생이 참여한 일본 유학생 모임인 '색동회'는 어린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대하고 존중하자는 의미로 1923년 어린이날을 만들었다.

지난 2년4개월은 바깥 활동이 줄어들고 친구들과의 교류도 줄어드는 등 어린이도 코로나19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코로나19 장기화로 적신호가 켜졌을지 모를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어떻게 살펴봐야 하는지 조언했다.

◇ 스마트폰만 보다가는 근시 '위험'…낮 야외 활동으로 예방

소아안과 이병주 교수는 스마트폰 중독에 걸렸을 지 모를 우리 아이들의 눈건강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시간 근거리만 바라보는 것은 근시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근시는 안구 길이가 길어지면서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는 것을 말한다. 가까운 곳을 볼 땐 물체의 상이 잘 보이지만 먼 곳을 바라보면 잘 안 보이는 상태다. 스마트폰 영상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과 같은 근거리 활동을 집중적으로 오래 하면 근시가 생길 수 있다. 또 눕거나 엎드려서 책을 읽으면 눈과 책 사이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워지는데, 이러한 행동도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병주 교수는 30분 정도 스마트폰 영상을 봤다면 최소 50초는 창문 밖 풍경처럼 4m 이상 떨어진 먼 곳을 쳐다보며 눈을 쉬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능하다면 10~15분간 야외를 산책하는 것도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어둡거나 밝은 환경도 근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면서 "낮 동안 2시간쯤 야외 활동을 하는 것도 눈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충분한 햇빛을 받으면 체내에서 도파민 분비가 늘어나 근시 예방에 좋다는 연구도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 어차피 빠질 이? 젖니도 치료해야 영구치 고르게 난다

어린이에게는 적절한 치과 검진도 필수다. 박소연 소아치과 교수는 "아이들은 치과 진료에 대한 공포로 통증이나 불편함을 잘 표현하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면서 "유아기부터 시기적절한 치과 검진과 치료가 꼭 필요하고, 양치 등 치아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을 아이가 가질 수 있도록 부모의 꼼꼼한 지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기는 생후 6개월 전후가 되면 아랫니와 앞니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부모들은 거즈나 유아용 칫솔 등으로 아이들의 치아를 닦아주기 시작해야 한다. 생후 2년이 되면 모든 젖니가 거의 잇몸을 뚫고 나온다. 생후 3세쯤 젖니의 위아래가 다 맞물리게 되면 이때부터 아이들에게 양치하는 법을 가르치고 양치질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영구치가 나기 시작할 때부터 6개월마다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점검하는 것이 권장된다.

어차피 젖니는 곧 빠진다며 그대로 두는 경우도 있는데, 젖니는 앞으로 나올 어른니가 나올 공간을 잡아주고 올바르게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치료가 늦어져 충치로 인해 치아가 일찍 빠지면 심한 덧니가 생기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에 이가 나오지 못하게 된다. 만 6살이 되면 최초의 어른니가 맨 뒤쪽에서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 치아는 평생 사용해야 하는 중요한 어른니이므로 예방치료를 받거나 새로 생긴 충치는 바로 치료해야 한다.

박소연 교수는 "치아 교정은 일반적으로 얼굴 모양이나 턱뼈에 문제가 없다면 성장이 왕성하게 이뤄지고 영구치가 다 나온 사춘기 전후, 12~13세 정도에 치열교정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소아비만으로 성인병 일찍 나타나 만성질환 될 수도

소아청소년과 최진호 교수는 어린이 비만을 예방하고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조기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로 어린이들은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뛰어놀지 못하고 주로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며 배달 음식이나 간식을 즐겨 먹게 됐다.

이 때문에 자연스레 몸무게가 늘어난 아이들도 많은데, 소아청소년 시기에 몸 안에 체지방이 지나치게 축적되면 지방간,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의 성인병이 일찍 나타나며 만성질환의 상태로 빠질 수 있다. 따라서 고열량, 고지방 식품을 피하고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골고루 섭취하고, 하루 30분~1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거나 뛰어노는 등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

이때 단순히 살이 찌는 것뿐 아니라 8세 이전의 여아 및 9세 이전의 남아인데도 사춘기의 2차 성징이 일찍 시작된 경우에는 성조숙증이 아닌지 의심이 필요하다. 성조숙증은 유전적 영향, 비만의 영향, 환경 호르몬 노출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대부분 명확한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드물게는 성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는 뇌 기관 혹은 부신, 성선의 종양 등에 의해서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성조숙증이 발생하면 어린 나이에 초경을 하게 되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성장이 일찍 끝나게 되어 최종 키가 작아진다.

최진호 교수는 "성조숙증은 사춘기 전의 성장 속도로 오랫동안 자랄 수 있도록 성호르몬을 감소시키는 주사를 4주 또는 3개월 간격으로 맞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법"이라면서 "최근에는 6개월마다 맞는 주사도 보급되었다"고 말했다. 또 성조숙증 치료가 성장을 억제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면서 발생하는 급성장을 천천히 오랫동안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초경을 하거나 사춘기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내원하면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최진호 교수는 "2차 성징이 일찍 시작되었다면 가능한 일찍 내원하여 검사받는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