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먹통' 피해 수백억…카카오-SK C&C, 보상논의 '수싸움'
사상 초유 '먹통' 피해 수백억…카카오-SK C&C, 보상논의 '수싸움'
  • 노컷뉴스
  • 승인 2022.10.18 1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핵심요약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우선 이용자와 파트너 등에게 피해 보상을 해준 뒤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 2차 합동감식이 진행중인 가운데 건물 앞에 카카오t 택시가 정차해 있다. 황진환 기자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 2차 합동감식이 진행중인 가운데 건물 앞에 카카오t 택시가 정차해 있다. 황진환 기자

사상 초유의 카카오 '먹통' 사태를 둘러싸고 화재가 발생한 경기 판교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SK㈜ C&C와 입주사인 카카오 측이 책임 공방을 예고했다. 양측이 먹통 사태의 원인을 두고 입장차를 보이면서 수백억원대로 추정되는 피해 배·보상 문제는 결국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개장 전 공시를 통해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우선적으로 서비스의 정상화 이후 ㈜카카오와 카카오 주요 종속회사 손실에 대한 손해배상 논의를 SK C&C 측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와 카카오 주요 종속회사의 매출 등 재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원인 규명, 단계적인 복구, 재발방지대책 마련 및 실행, 이해관계자를 위한 보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는 장 마감 직전 공시를 통해 "판교 데이터센터는 관련 법의 안전 규정에 따라 검사를 정기적으로 수행해 왔다"면서 "불의의 사고가 발생한 만큼 보완 사항을 면밀히 확인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실행해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서비스 수준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화재 발생 직후 신속한 대응을 통해 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기울였고 가능한 모든 안전조치 아래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번 화재로 인한 SK 주식회사의 매출 등 재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SK C&C가 속한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의 공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불의의 사고'와 '신속한 대응'이라는 부분이다. 데이터센터 화재라는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고,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신속하게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2차 합동 감식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2차 합동 감식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

사상 초유의 카카오 먹통 사태를 부른 이번 화재는 지난 15일 오후 3시 19분 SK 판교 데이터센터 A동 지하 3층 전기실에서 발생했다. 전기실 내 배터리 중 1개에서 불꽃이 일며 화재가 발생했고, 5개의 랙(선반)으로 이뤄진 배터리 1개가 모두 타며 전력 공급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오후 3시 33분에는 카카오가 사용하는 일부 서버에 전력이 끊기면서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에 장애가 시작됐다. 이어 오후 4시 52분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을 위한 전력 차단을 요청하자 SK C&C는 전체 전력 공급을 끊었고, 카카오와 네이버 등 모든 서버 기능이 중단됐다.

데이터센터 전력 차단을 두고 SK C&C는 화재 진압을 위해 물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설명한 뒤 카카오 등 입주사에 양해를 구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카카오는 사실상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았으며 애초 화재 발생 직후부터 카카오 서비스가 함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차는 화재 다음날인 16일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간담회에서 이미 노출됐다. 김완종 SK C&C 클라우드 부문장은 당시 "화재를 진입하려면 물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때 안전 위험이 있을 수 있어서 전원을 차단하고 화재를 진압했다"고 말했다.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판교 데이터센터에 서버 3만2천대를 구축하고 주요 데이터센터로 쓰고 있다"면서 "전체 전원 공급이 차단된 상태여서 이중화 조치가 돼 있음에도 서버를 증설해 트래픽을 전환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2차 합동 감식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2차 합동 감식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

업계에서는 이번 화재의 직접적인 책임은 데이터센터 관리를 부실하게 한 SK C&C 측에 있지만 주요 서비스 이중화와 분산처리를 소홀히 한 카카오 측이 먹통 사태를 키운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화재 발생과 전력 차단에 따른 배상 책임을 두고 공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인한 카카오의 손실은 수백억원대로 추정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입을 피해 규모를 4분기 예상 매출액을 기반으로 220억원 정도라고 전망하며 "유료 서비스에 대한 피해 보상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손실 규모를 15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며 "카카오톡 유저 이탈, 택시·대리운전·선물하기 등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게임·웹툰·음악 등 콘텐츠 서비스의 경우 유료 아이템 지급과 이용기한 연장 등의 보상안을 이미 발표했다. 문제는 택시 호출, 선물하기 등 톡채널과 카카오페이 등에 연결된 택시기사와 소상공인 등 사업자의 판매액 손해까지 물어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전날 이번 마비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기 위한 '카카오 피해 접수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택시기사에 대한 집단 피해 보상대책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상 경영에 돌입한 카카오는 보상 대책 소위를 꾸려 이용자들과 파트너 등 모든 이해 관계자에 대한 보상 정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피해 신고 접수를 받은 뒤 리를 기반으로 보상 대상 및 범위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우선 이용자와 파트너 등에게 피해 보상을 해준 뒤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양사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과 카카오 서비스의 정상화 등 사태 수습을 마치는 대로 배·보상 문제를 본격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박종관 기자 panic@cbs.co.kr

<노컷뉴스에서 미디어N을 통해 제공한 기사입니다.>

Tag
#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