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땅출판사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출간
좋은땅출판사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출간
  • 시사24
  • 승인 2023.08.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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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구 지음, 좋은땅출판사, 272쪽, 1만6800원
강창구 지음, 좋은땅출판사, 272쪽, 1만6800원

 

좋은땅출판사가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를 펴냈다.

이 책은 강창구 저자의 네 번째 칼럼집으로, 세 번째 칼럼집인 ‘워싱턴 북소리’와 동시 출간한다. ‘워싱턴 북소리’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의 국내 정치 실황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모은 것이었다면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저자가 평통 워싱턴 협의회 회장 임기 동안 겪은 기록으로, 좀 더 내밀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평통 워싱턴 협의회 회장 임명을 통보받을 시점부터 인수인계 과정, 그리고 회장직에서의 세세한 일화들까지, 이 책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정치 세계의 내밀함을 엿볼 수 있다. 그중 ‘가까이서 지켜본 미주 부의장 직무정지에 대한 소고(小考)’에는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수집한 미주 부의장 직무정지에 대한 자료들이 수록돼 있다. 해당 자료에는 어떠한 덧붙임도 없이 그대로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이는 저자가 자신의 의견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독자와 소통하며 확장할 것을 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아가 이 책은 ‘공공외교의 범주를 확대하고, 협력·협조·단합을 위해서 한인 동포 사회의 구심을 모으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72페이지)이라는 워싱턴 평통 협의회 회장으로서 저자의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는 기록들이기도 하다.

‘그때 가 봐야 알겠는데…’와 같은 파트에서는 저자가 어느 단체의 총무 일을 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확답을 받지 못하고 계속 지연되는 일에 대한 불안함과 그를 견뎌낸 인내심에 대해 말한다. 이처럼 정치적/사회적 맥락과 연결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는 일상적 교훈들도 찾아볼 수 있다.

강창구 저자는 이 책에 대해 “국내에서 민족 통일에 대해 시들어가는 관심을 성찰하는 데 일조하기를 소망한다(6페이지)”고 말한다. 아마 저자는 책의 제목처럼 향기와 같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각각의 의지가 꼿꼿하게 살아 있음을, 그 살아 있음이 세상을 미세하고 바꾸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