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불발탄 피해자 절반 이상 10대 이하 아동
지뢰·불발탄 피해자 절반 이상 10대 이하 아동
  • 시사24
  • 승인 2020.03.1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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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6.25 이후 접경지 피해주민 대상 조사결과
경기도 연천군 접경지 일원 철책선에 설치된 지뢰조심 표시판 ©경기도
경기도 연천군 접경지 일원 철책선에 설치된 지뢰조심 표시판 ©경기도

경기도 지뢰·불발탄 피해자 절반 이상은 10대 이하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중 대부분은 제대로 보상조차 받지 못해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와 사단법인 평화나눔회 조사결과 총 조사 대상자 637명 중 지뢰사고 피해자는 291명(45.7%), 불발탄 피해자는 346명(54.3%)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324명(51%)은 10대 이하 어린이·청소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30~60대가 30%(194명), 20대 16%(102명) 등의 순이다.

이 조사는 지난해 9월 2일~12월 27일 평화나눔회를 통해 파주, 연천, 김포 등 도내 접경지역 거주민 중 6.25 전쟁 이후 195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지뢰·불발탄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사고 가정의 48.8%가 생계곤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같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응답자의 54.6%가 생계비 지원, 37.9%가 의료비(의료 보장구, 약물치료, 정신적 치료 등)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피해자의 99%(628명)가 사고를 당했음에도 관련 절차를 몰라 보상청구 또는 소송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전체 사고자의 47%(301명)는 사고로 사망했으며, 53%(336명)의 생존자 역시 다리·손 절단, 실명, 청각장애 등 중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많은 생존자들이 우울증(30%), 불면증(21%), 악몽(18%), 알코올중독(6%) 등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군관협력팀 관계자는 “현 제도상 지원제외 대상인 불발탄 피해자들 역시 법에 의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중앙정부 등에 건의할 계획”고 밝혔다. /차태원 기자